회사에서 연봉 얘기만큼 중요한 게 ‘보상 체계’죠. 그중에서도 요즘 자주 들리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스톡옵션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IT기업, 벤처기업에 다니는 분들이라면 스톡옵션을 받아본 적 있거나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스톡옵션 받아서 수억 벌었대", "상장하면 스톡옵션으로 집 산대" 같은 말들도 종종 들리죠.
하지만 스톡옵션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아요. 겉으로만 보면 ‘공짜로 주식 받는 제도’ 같지만, 실제로는 여러 조건과 변수가 얽혀 있어요. 오늘은 이 스톡옵션에 대해 아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볼게요.
스톡옵션이란?
스톡옵션(stock option)은 우리말로 하면 ‘주식매수선택권’이에요. 말 그대로,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죠.
회사 입장에서 보면, 직원이나 임원 등 회사에 기여한 사람에게 미래의 보상을 약속하는 거예요. 지금은 연봉이나 복지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나중에 회사가 성장하면 함께 그 열매를 나누자는 의미죠.
예를 들어 이런 식이에요:
현재 회사 주식의 가치는 1주에 1,000원
회사는 직원에게 “3년 후 1,000원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줄게”라고 약속
3년 후 회사가 크게 성장해서 주식 시가가 5,000원이 됐다면?
직원은 여전히 1,000원에 주식을 사서 바로 시장에 5,000원에 팔 수 있으니, 주당 4,000원의 이익을 얻는 거죠!
이렇게 되면 회사도 성장하고, 직원도 큰 이익을 얻으니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스톡옵션이 생긴 배경
스톡옵션은 원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제도예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초기 기업들이 뛰어난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 고안한 방식이죠.
당장 높은 연봉은 못 주지만, 우리 회사가 성공하면 이만큼의 보상을 약속할게! 라는 의미로 스톡옵션을 줬고, 실제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 등에서 스톡옵션을 통해 수많은 억만장자가 생겨났어요.
한국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특히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을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톡옵션의 구조와 조건
스톡옵션은 단순히 "줄게!" 하고 주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조건이 따라붙어요. 주로 아래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
1. 부여일 (Grant Date)
스톡옵션이 공식적으로 부여되는 날짜예요. 이 날짜를 기준으로 베스팅 조건, 행사 기간 등이 시작됩니다.
2. 행사가격 (Exercise Price)
직원이 나중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가격이에요. 대부분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의 시가로 정해지지만, 경우에 따라 조금 높거나 낮게 설정될 수도 있어요.
3. 베스팅 기간 (Vesting Period)
스톡옵션은 한 번에 다 행사할 수 없고, 일정 기간 근무하면서 조금씩 권리가 생겨요. 예를 들어 4년 베스팅 조건이면, 1년 뒤 25%, 2년 뒤 50%, 3년 뒤 75%, 4년 뒤 100%가 되는 식이에요.
이 기간을 채워야 스톡옵션을 실제로 쓸 수 있으니, '회사에 오래 남아달라'는 일종의 유인책이죠.
4. 행사기간 (Exercise Period)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에요. 예를 들어 베스팅이 완료된 후 5년 동안 행사 가능하다고 하면, 그 기간 내에 주식을 사야 하고, 넘기면 권리는 소멸돼요.
스톡옵션의 장점
스톡옵션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당연히 '대박의 가능성' 때문이겠죠?
하지만 단순히 돈 벌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요.
1. 미래 성장의 보상
지금은 연봉이 낮아도, 회사가 잘되면 그만큼 보상이 커져요. '같이 고생하고 같이 성공하자'는 개념이에요.
2.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몰입도 향상
스톡옵션을 가진 직원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일에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죠.
3. 세제 혜택 (일부 조건 충족 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하면, 행사 시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일정 한도 내에서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거죠. 다만 조건이 꽤 까다로우니 회사와 세무사 확인은 필수예요.
스톡옵션의 단점과 주의사항
물론 스톡옵션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생각보다 많은 변수가 있어서, 신중하게 따져봐야 해요.
1. 회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가장 큰 리스크는 이거예요. 회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스톡옵션은 종이쪼가리일 뿐이에요. 행사 가격보다 시가가 낮으면 손해를 보거나, 아예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2. 세금 부담
스톡옵션 행사 시 차익에 대해 근로소득세가 부과돼요. 금액이 커질수록 세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세금을 낼 수도 있어요. 예상 세금을 미리 계산해보는 게 좋아요.
3. 유동성 제한
비상장 회사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해도 주식을 시장에서 팔 수 없어요. 즉, 종이에 적힌 숫자일 뿐 실제 돈은 아니라는 점. 회사가 상장하거나 M&A 되어야만 현금화할 수 있어요.
스톡옵션 실전 조언
스톡옵션을 제안받았다면?
부여 조건, 행사 가격, 베스팅 구조, 행사 기간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세요. 단순히 ‘몇 주 받는다’는 숫자보다 조건이 훨씬 중요해요.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분석
실제로 이 회사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상장 계획이 있는지, 주주가치 보호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해요.
세무 전문가 상담 권장
행사 시기, 보유 주식 매각 시점에 따라 세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스톡옵션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하나의 방식이에요. 특히 초기에 어려움을 감수하고 회사를 키워나가는 구성원들에게는 나중에 큰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다만, 단순히 '대박 난다'는 환상보다는, 스톡옵션의 구조와 리스크를 잘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꼼꼼히 따지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스톡옵션이 진짜 ‘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활용해보세요.